성경 오디오
이스라엘 군은 다시 용기를 내어 전날과 같은 지점에서 전투 대열을 벌였다. 둘째 날도 이스라엘 군은 베냐민 군에 접근해 갔다. 그런데 그 날도 베냐민은 기브아에서 마주 쳐 나와 다시 이스라엘 군 만 팔천 명을 쳐죽였다. 이 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칼을 쓰는 군인들이었다. 이스라엘 백성과 전군은 베델로 일제히 올라가 야훼 앞에 앉아 통곡하며 저녁때가 되도록 온종일 단식하고 야훼께 번제와 친교제를 올리고 야훼께 여쭈었다. 그 때에 하느님의 계약궤는 거기 있었고 계약궤를 모시는 사제는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잘의 아들인 비느하스였다. "우리가 다시 올라가 우리 동족인 베냐민 사람들을 쳐야 합니까? 아니면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까?"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나가거라. 내일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부치리라."
이스라엘은 기브아를 사면으로 돌아가며 복병을 배치하였다. 사흘째 되는 날 이스라엘 군은 베냐민 군을 치러 올라가서 전과 마찬가지로 양쪽에 대열을 벌였다. 베냐민 군은 성을 비우고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나왔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베델로 가는 길과 기브온으로 가는 길에서 이스라엘 군을 쳐죽이기 시작하여 그 벌에서 삼십 명 가량 죽였다. 베냐민 군은 이스라엘 군이 먼저처럼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스라엘 군은 도망치는 체하여 적군을 성에서 큰길까지 유인해 내기로 작전을 세웠다. 한편 이스라엘 주력 부대는 있던 자리를 떠나 바알다말에서 전투 태세에 들어갔고 이스라엘 매복 부대는 기브아 주변에 숨어 있다가 그 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때 전 이스라엘 군에서 뽑힌 만 명 정예 부대가 기브아 정면에 나타났다. 싸움은 치열하였다.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얼마나 비참한 일을 당할지 까맣게 몰랐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눈앞에서 베냐민을 치셨다. 그 날 이스라엘 군은 칼 쓰는 베냐민 군 이만 오천백 명을 죽였다.
베냐민 군은 자기네가 패하였음을 알았다. 이스라엘 군이 베냐민 군이 보는 데서 뒤로 물러선 것은 기브아 주변에 복병을 배치해 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복병은 재빨리 기브아에 밀려 들어가 온 성 주민을 쳐죽였다. 이스라엘 군은 복병과 신호를 짜두었다. 그 성에서 연기가 치솟으면 싸우던 이스라엘 군은 발길을 돌리게 되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베냐민 군은 이스라엘 군인을 삼십 명 가량 죽이면서 이스라엘 군이 저번 전투 때처럼 도망치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신호로 삼았던 대로 연기가 그 성에서 기둥처럼 오르기 시작하였다. 베냐민 군인들이 돌아다 보니, 온 성이 불길에 싸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때를 놓치지 않고 이스라엘 군이 돌아섰고, 베냐민 군인들은 자기들의 운명이 다한 줄 알고는 갈팡질팡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군 앞에서 발길을 돌려 광야 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였지만 벗어날 길이 없었다. 성에서 나온 부대도 한데 어울려 그들을 도륙하였다. 그들은 베냐민 군을 포위하여 틈을 주지 않고 동쪽으로 기브아 맞은편에 이르기까지 추격하며 짓부수었다. 그 때에 쓰러진 베냐민 용사는 만 팔천 명이나 되었다. 남은 자들은 방향을 바꾸어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 있는 데까지 도망쳤다. 그리로 가는 길에서도 이스라엘 군은 적을 오천 명이나 쳐죽이고 또 기돔까지 따라가며 남은 이천 명을 죽였다. 이렇게 해서 그 날 죽은 베냐민 전사자 총수는 이만 오천 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칼을 쓰는 용사들이었다. 그러나 육백 명은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까지 도망쳐서 넉 달을 그 바위 있는 곳에 머물러 있었다. 이스라엘 군은 다시 베냐민의 민간인들에게로 돌아와서 그 성 사람과 짐승을 만나는 대로 칼로 쳐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성읍들에도 닥치는 대로 모조리 불을 놓았다.